챕터 30

에릭의 시점

나는 복도에 서서 방금 전까지 줄리아가 있던 빈 공간을 응시했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함께 물러나며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분노와 불편할 정도로 죄책감 같은 감정이 뒤섞여 뱃속에서 뒤틀렸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다니엘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집착으로 우리 가문에 수치를 안기는 쪽은 줄리아였다.

리사에게서 문자가 왔다는 신호음이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자 그녀의 이름을 보는 순간 짜증이 단번에 녹아내렸다.

보고 싶어요. 언제 오실 건가요?

원래는 짐을 다 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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